시인 이정록 교수 서재

베스트셀러, 스테디셀러 시인, 지율 이정록 시인이, 지친 벗님께 시의 고혹한 향기를 드립니다.

시인 이정록 교수 - 티스토리 자세히보기

앵두꽃 사랑

시인 이정록 교수 2016. 6. 3. 14:10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이 시를 사월 초순에 쳐놓고

여려가지 애환이 있어서

발표를 못했습니다

 

요즘 앵두가 익어가니

급한 마음의,

연작으로 앵두에 대한 시를

발표할까 합니다

 

양해 바랍니다^♡^

 

-----------------

------------

 

- 앵두 꽃 사랑 -

 

승목 이 정록

 

어둠이 걷치고 햇살 들면

고단한 몸 세워

또 하루 일이 시작이라

.

 

하는일들 해도해도 끝없이 밀려온다

밖은 봄 꽃들 만발하여

꽃잎 지천으로 날린다는데

.

 

하여,

오는같이 좋은날

일손 놓고

잠시 맥없이 설악 넘어

동해안 도로 따라

한바뀌 뻬엥 돌아 보는데

.

 

외로워,

철석 철석 밀려오는 파도소리

알 몸 휘감고

발길 닿는데로 가 보는데

추억의 그 시절 그자리

앵두나무 군락

앵두꽃이 만발 하였다

.

 

엊 그제 까지도 엄동설한 이라

꽃샘 바람 차거워

가슴 꽁꽁 얼어 문 걸어 닫고

바쁘단 핑계 들어

생각지도

들리지도 못했는데

언제 이리 활짝 펼쳐 놓았는지

.

 

그래 너무 예뻐서

발길 멈추고 가까이 다가가니

향기로운 꽃 향기

내 뇌 촉수 자극하니

황홀경이 따로 없음이라

.

 

앵두나무 잔등타고 올라보니

적송 송화가루 흗날리고

새까만 솔고동 하얀 백사장 널려 있고

서로 키재기 하듯

주름잡고 서 있는데

혼자보단 함께 들 있으니

외롭진 않으리라

.

 

따사로운 햇살 찌르는 시간

꽃말처럼

수줍은 앵두꽃들 사랑 싸움이라도 하듯

서로 앞 다퉈

꽃잎 활짝 펼치고

향기로운 향 흗뿌리니

벌 나비 요란하고

.

 

꽃방 향기로운 젖꿀 내어주니

격정의 고통

앙 다문 암술 파르르

수분 꽃받이 소명 다하는

벌 나비

.

 

겨우내 삭풍한설 어찌 견던는지

가지 마듸 마듸

등 터지고 갈라진 겉껍질 볼품없지만 오돌토돌 벽을 쌓고

동장군 삭풍 모두 이겨내고

그리웠던 봄날

원 없는 사랑의 향연

불 사르는 앵두꽃

.

 

행복한 하루

행복한 시간

그리운 사랑 그리워 하몌

앵두 꽃과 함께한 망중한

겨우내 묵었던

고뇌

시름

좀 덜어 내고

치유하고

충전하는 시간 이었다

 

2016.04.13

'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여령들 이시여  (0) 2016.06.06
앵두빛 사랑  (0) 2016.06.05
시인의 눈물  (0) 2016.06.02
저 태양  (0) 2016.05.31
어머니 내 어머니  (0) 2016.05.24