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 시를 사월 초순에 쳐놓고
여려가지 애환이 있어서
발표를 못했습니다
요즘 앵두가 익어가니
급한 마음의,
연작으로 앵두에 대한 시를
발표할까 합니다
양해 바랍니다^♡^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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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앵두 꽃 사랑 -
승목 이 정록
어둠이 걷치고 햇살 들면
고단한 몸 세워
또 하루 일이 시작이라
.
하는일들 해도해도 끝없이 밀려온다
밖은 봄 꽃들 만발하여
꽃잎 지천으로 날린다는데
.
하여,
오는같이 좋은날
일손 놓고
잠시 맥없이 설악 넘어
동해안 도로 따라
한바뀌 뻬엥 돌아 보는데
.
외로워,
철석 철석 밀려오는 파도소리
알 몸 휘감고
발길 닿는데로 가 보는데
추억의 그 시절 그자리
앵두나무 군락
앵두꽃이 만발 하였다
.
엊 그제 까지도 엄동설한 이라
꽃샘 바람 차거워
가슴 꽁꽁 얼어 문 걸어 닫고
바쁘단 핑계 들어
생각지도
들리지도 못했는데
언제 이리 활짝 펼쳐 놓았는지
.
그래 너무 예뻐서
발길 멈추고 가까이 다가가니
향기로운 꽃 향기
내 뇌 촉수 자극하니
황홀경이 따로 없음이라
.
앵두나무 잔등타고 올라보니
적송 송화가루 흗날리고
새까만 솔고동 하얀 백사장 널려 있고
서로 키재기 하듯
주름잡고 서 있는데
혼자보단 함께 들 있으니
외롭진 않으리라
.
따사로운 햇살 찌르는 시간
꽃말처럼
수줍은 앵두꽃들 사랑 싸움이라도 하듯
서로 앞 다퉈
꽃잎 활짝 펼치고
향기로운 향 흗뿌리니
벌 나비 요란하고
.
꽃방 향기로운 젖꿀 내어주니
격정의 고통
앙 다문 암술 파르르
수분 꽃받이 소명 다하는
벌 나비
.
겨우내 삭풍한설 어찌 견던는지
가지 마듸 마듸
등 터지고 갈라진 겉껍질 볼품없지만 오돌토돌 벽을 쌓고
동장군 삭풍 모두 이겨내고
그리웠던 봄날
원 없는 사랑의 향연
불 사르는 앵두꽃
.
행복한 하루
행복한 시간
그리운 사랑 그리워 하몌
앵두 꽃과 함께한 망중한
겨우내 묵었던
고뇌
시름
좀 덜어 내고
치유하고
충전하는 시간 이었다
2016.04.13