- 앵두빛 사랑 -
승목 이 정록
바스라진 햇살
이른 무더위 등살에 일그러져
대지위 쏟아지는
유월의 초하
.
허공 휘휘 저어
햇살 한웅쿰 잡아 틀어 쥐어
맛을 보니
바람 향기
초 여름 내음 물씬 풍긴다
.
뜨거운 열기속 붉은 장미
촉수 무뎌지고
축 늘어져
피빛 속내 겨우 펼쳐 보인다
.
바야흐로,
무성한 녹음신록에 계절 이라
꽉 찬 초록 사색의 숲
뻐국이 소리 요란하고
.
버찌 아씨 검 붉게 농익어
갸웃 갸웃
대롱 대롱
누굴 기다리나?
.
탱글한
앵두 처녀 바람 났나
다소곳 붉은 알몸
그리운 사랑 기다리나?
.
고향집 우물가
앵두 따다
윗 저고리 가득,
첫 사랑 앵두입술 젹셔 주며
가슴 떨리던
숨결 가빳던 격정의 광풍
불어오고
.
아름답고 청순한
사랑과
열정의
그 시절 추억 들
내 안의 심연 출렁 인다
.
오~ 나의,
빨간 앵두빛 추억이여
여름 날의 초상이여
2016.05.22
Photo by Artemis